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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plash

Anna C 2016. 12. 22. 02:03




    라라랜드를 보고 다시 한번 위플래쉬를 봤다. 다미엔 차젤레의 세계관이 영화 두 편에서 공유되며 밀도와 넓이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이어지는 영화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주제면에서 공유되는 설정들을 몇가지 늘어놓는다면 '꿈을 꾸는 사람들', '성공과 사랑의 분리', '예술과 비예술적 삶의 극단적 구분', 이 정도가 있을 것 같다.

    우선 '꿈을 꾸는 사람들' 을 보자면 여기서 '꿈' 이란 비예술적 세계에서의 성취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종의 이상도 아니다. 라라랜드의 세바스찬은 죽어가는 재즈를 되살리려고 애쓰지만  그가 택하는 건 망상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이다. 그는 자신만의 클럽을 열어 육중한 현실과 맞부딪치려고 한다. 꿈을 위해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부나방처럼 바치고 예술적인 성취를 바란다. 이 점을 좀 더 개별적으로 분석한다면 먼저 위플래쉬의 주인공 앤드류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학대에 가까운 폭언과 구타를 받아들인다. 어릴 때부터 드러머가 꿈이었고 음악학교에 입학한 이상 최고의 드러머가 목표인 것은 아마 당연할 것이다. 그리고 플렛처의 교수법을 받은 이후로 최고의 드러머라는 꿈은 더욱 구체적이고 확고해진다. 주변의 무시와 분함까지도 모두 꿈을 위한 동기가 되어 버린다. 라라랜드의 미아와 세바스찬은 각각 배우와 재즈 피아니스트로서 성공하고자 한다. 사실 이 세 명의 꿈 자체에 대해서 영화들은 관심을 크게 기울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꿈의 성취 여부이다. 꿈에는 자신의 예술적 이상의 실현이나 세속적 성공, 주변 사람들의 인정 등이 포함되겠지만 그 자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꿈에 있어 성공하기에 가혹한 조건을 가지는 예술계의